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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어문학사
아카가와 지로 지음, 모세종.송수진 옮김
2008-12-09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에밀 발트토이펠의 왈츠 <여학생>을 소설로 듣는다!
부드럽고 섬세한 필치로 쓴 추리소설의 대가 아카가와 지로의 순수연애소설
지휘봉을 잡은 손이 조용히 내려왔다.
오케스트라는 아직 연주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소리가 나지 않았다.
완전한 공백- 숨을 죽인 침묵이 2천 명 이상을 삼켜버린 이 큰 홀을 지배했다. 지휘자의 관자놀이에서 턱으로 흘러내린 땀방울이 지휘대 위에 뚝 떨어졌다. 그 소리조차 홀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들릴 것 같았다.
몇 초간 계속되었을까, 그 긴장된 침묵은.- 그것조차도 마치 악보에 쓰여 있는 것 같은 침묵.
문득 지휘자의 뒷모습에서 힘이 빠졌다. 오케스트라도 안도한 모습으로 악기를 내려놓았다.
“브라보!”
박수와 외침 소리가 홀 안에 들끓었다.
그것은 오케스트라의 갑작스런 폭발이 만들어내는 포르티시모보다 훨씬 거대한 소리의 소용돌이였다.
-본문중에서
*옮긴이의 말
‘여학생’은 5개의 단편으로 되어 있는데, 하나는 프롤로그, 간주,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책을 멋있게 음악으로 장식하고 있다. 모두 일상생활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여학생을 주제로 하여 경쾌하게 서술해 내려가고 있어, 아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현대인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들 한다. 이 ‘여학생’은 이런 현대인들에게 부담 없이 편하게 독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여학생’ 하면 모두를 마음 설레게 하고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뭔가 마력이 있는 단어이다. 우리 모두 여학생과 내가 주인공이 되는 그런 시절에 살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마음을 느껴 보기를 기대한다.
1948년 일본 후쿠오카 출생. 1976년 「유령열차」로 제15회 올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1978년에는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리』가 베스트셀러에 올라 인기 작가의 반열에 우뚝 선다. 이 시리즈는 총 50여 편에 이르며 누적 판매 부수 2,800만 부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고, 2012년에 일본 NTV에서 드라마화되어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1980년에는 「상사가 없는 월요일」로 제83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악처에게 바치는 레퀴엠』으로 제7회 가도카와 소설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제9회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유령’ 시리즈, ‘악마’ 시리즈, ‘스기하라 사야카’ 시리즈 등 시리즈물이 연달아 히트를 치면서 유머 미스터리 분야의 독보적인 작가로서 자리를 잡았다. 또한 본격 추리물뿐만 아니라 호러, 서스펜스, 연애소설 등 다양한 작품을 써왔다.
워드프로세서나 컴퓨터를 이용하여 작품을 집필하지 않고 원고지에 손으로 쓰기를 고집하는 아카가와 지로는 다작을 하는 작가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2008년까지 집필한 작품 수가 500편을 넘었고, 누적 발행 부수는 3억 부가 넘는다. 그중 무려 12편이 영화화되었고, 64편이 TV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1996년부터 가나자와 대학 문학부 객원 교수로서 강의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서 활발하게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프롤로그
1화_택시
2화_금연
간주
3화_세일러복
4화_목격자
에필로그
역자후기